함부르크를 떠나 1시간 반 남짓 남동쪽으로 내려가 독일 수도 베를린에 도착했다. 10월 3일은 우리에겐 개천절이지만 독일은 통일을 이룬 날로 기린다. 그러나 베를린 중앙역 안팎의 인파는 심상치 않았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친난민정책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험상궂은 표정으로 모여 있다. 그보다 훨씬 적은 수의 사람들이 ‘관용’이라고 적힌 푯말을 들고 대치 중이다. 이들 사이사이 무장경찰 몇 개 중대가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경계를 늦추지 않는다.베를린은 독일에서도 특히 이민자에 대한 관용을 상징하는 도시이다. 17세기 말 브란덴부르크 선